한은, 0.5%p 올려 2.25%물가부터 진화…세번연속 인상올 세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美 이달 자이언트스텝땐 '역전''빅스텝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 단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했다. 사상 첫 '빅스텝'이다. 6%대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다. 한은은 올 연말까지 세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기준금리는 최고 3%에 이른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빚으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p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올 들어 1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번째 인상이다.특히 한은은 금통위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또 이창용 총재 취임 전 총재 공석에서 열린 4월 금통위에 이어 이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5월과 이번 금통위까지 세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빅스텝 이후 국내 물가흐름이 현재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한은이 전망하는 물가경로는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6%(전년동월 대비) 선이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는 가정이다. 한은은 올해 3·4분기 후반부터 물가가 정점에서 서서히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빅스텝 이후 한두 번 추가로 금리를 더 인상한다고 해도 아직 긴축적 통화정책은 아니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셈이다.이에 따라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2.75~3.0%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등 세 차례가 남았다.이런 가운데 한미 금리역전도 불가피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한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는 "역전 격차의 의미는 크지 않으며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시장의 영향과 외환시장, 자본시장의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